지난달, 법인카드 한도가 찼다.
그걸 메우기 위해 내 개인카드를 긁었고,
이번 달엔 그 개인카드 이자를 메꾸기 위해
다른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그렇게 또 한 달을 버텼다.
나는 지금, 카드 돌려막기로 회사를 버티는 사장이다.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
월세, 인건비, 사대보험, 세금, 외주비.
매출이 들어오는 날보다,
돈이 나가는 날이 더 많다.
매출이 안 좋을 땐,
카드가 유일한 친구이자,
적이 된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새벽마다 통장 잔고를 몇 번이나 확인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이 카드로 막고, 저 카드로 빼고, 다시 저기로 채우면… 일단 이번 달은 넘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 공식.
어쩌면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
카드 돌려막기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다.
자존심과 생존의 경계에서 매달 외줄타기 하는 마음이다.
나는 요즘 ‘돈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돈이 없어서 더 무섭다’는 생각도 한다.
자영업은 겉보기엔 자유롭고 화려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안에서는 이렇게 매일 돈과 싸운다.
오늘도 나는 카드 명세서를 들여다보며,
내일 들어올 돈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러다 진짜 무너지는 건 아닐까.”
그래도 아직은 버틴다.
당신도 그렇다면,
오늘 밤 우리… 같이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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