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생존기 2

직원보다 먼저 퇴근 못하는 이유

오후 6시.직원이 컴퓨터를 끄고 “내일 뵙겠습니다”라고 말한다.나는 여느 때처럼 웃으며 “수고했어”라고 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나도 퇴근하고 싶다.그런데 일도 없는데, 왜 나는 굳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 “사장이 먼저 퇴근하면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그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든다. 혹시 내가 먼저 나가면 “놀고 먹는 사장”이라고 생각할까 봐,혹은 “회사가 힘드니 일찍 나가는구나”라고 오해받을까 봐. 그 두려움이 내가 퇴근하지 못하게 만든다. 대표니까, 당연히 책임도 무거워야 한다고 믿어왔다.하지만 가끔은 이 자리가 너무 무겁다. 남들 눈치를 보며 책상에 앉아 있는 이 시간이정말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자존심 하나 때문에, 책임감 하나 때문에오늘도 나는 퇴근을 미룬다. 사무실..

직원 월급도 못 주는 대표의 밤 – 현실을 기록하다

밤 11시.회사 계좌를 열어보는 것이 요즘 내 일과의 마지막이다.숫자는 늘 같고, 들어올 돈은 기약 없다. 이번 달 직원 월급이 아직도 지급되지 못했다.회계감사 비용도 아직 손도 못 댔다. 대표라는 이름이 이토록 부끄럽고, 무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요즘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버틸 것인가'만 생각한다. 내일이 오는 게 두렵다. 그런데도 내가 회사를 닫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나 하나 무너지면, 나를 믿고 있는 사람도 무너질까 봐. 직원들은 말없이 기다려준다. 오히려 “사장님 괜찮으세요?”라고 묻는다.그 말에 울컥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곧 해결될 거야.” 라고 말하지만,나는 그 ‘곧’이 언제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엔 누나가 연락 왔다.학원 운영이 너무 어려워 돈을 좀 빌려달라고.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