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시 2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이해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이해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존재는 불려지는 순간 의미가 된다.누군가의 이름을 진심으로 부를 때,그 사람은 나에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어느 날 ‘꽃’이 된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그의 존재를 알아봐 주는 일이고,그 존재를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그 사..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바람과 비는꽃을 시들게도 하지만,그보다 먼저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살다 보면흔들리고 젖는 날들이 많죠. 괜찮다고 위로받고 싶고,나는 왜 이렇게 약한가 자책하기도 하지만,사실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우리는 조금씩 더 곧고,더 따뜻하게 피어나고 있는 거예요. 도종환 시인의 이 시는“흔들리기 때문에 피어나는 것”에 대한가장 부드러운 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