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니까 사장이다

베트남, 한국어 배우는 열기 ‘후끈’… “영어보다 돈 된다”

Rabbit_J 2025. 5. 16. 15:35

 

 

베트남 내 한국어 학습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단순한 한류 문화 확산을 넘어서, 한국어가 실질적인 경제적 기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베트남 응시자 수는 2020년 1만5,912명에서 2023년 6만2,985명으로 4년 만에 약 4배 급증했다.

 

교육계는 이를 “단기간 내 언어 시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한국어 수당 지급 정책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일부 기업은 TOPIK 5급 취득자에게 월 400만 동(한화 약 22만 원), 6급 취득자에게는 600만 동(약 33만 원)의 별도 수당을 제공한다. 이는 베트남 평균 초임 월급의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

 

또한, 한국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에게도 한국어는 필수 조건이다.

제조업 분야의 EPS-TOPIK 경쟁률은 7대 1에 달할 정도로 치열하다.

한국에 입국한 후에는 월평균 1,600~2,000달러를 벌 수 있으며, 이는 일본 근로자의 평균보다 약 33%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베트남에서는 “영어를 하면 월급이 2배, 한국어를 하면 3배”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한국어가 단순한 언어가 아닌, 사회적 지위와 소득 상승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한 베트남어 교육 관계자는 “예전에는 영어 학원에만 몰렸지만, 이제는 한국어 센터도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국 기업에 취업하거나 한국으로 나가기 위한 실질적 전략으로 한국어를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트남 내 한국 기업 진출 확대와 K-콘텐츠의 영향력이 이어지는 한, 한국어는 단순한 외국어를 넘어 현지 취업·이민·소득 향상의 핵심 언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