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시는, 마음 깊은 곳에 살며시 금이 가게 만든다.프랑스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쉴리 프뤼돔(Sully Prudhomme)"의 시「금 간 꽃병(Le Vase Brisé)」이 바로 그런 시다.그는 감정의 미세한 떨림과 내면의 상처를 꽃병이라는 상징을 통해 고요하고도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시의 첫 구절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준다.겉보기엔 여전히 아름다워 보이는 꽃병.그러나 부채의 아주 가벼운 스침으로 생긴 ‘작은 금’은 결국 꽃을 시들게 만들고, 물을 스며나가게 한다.이처럼 사랑도 관계도, 아주 사소한 상처 하나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금 간 꽃병」 - 쉴리 프뤼돔 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살짝 스쳤을 뿐이겠지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