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

카드 돌려막기 하는 사장님, 저만 그런가요?

지난달, 법인카드 한도가 찼다. 그걸 메우기 위해 내 개인카드를 긁었고, 이번 달엔 그 개인카드 이자를 메꾸기 위해다른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그렇게 또 한 달을 버텼다. 나는 지금, 카드 돌려막기로 회사를 버티는 사장이다.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월세, 인건비, 사대보험, 세금, 외주비. 매출이 들어오는 날보다,돈이 나가는 날이 더 많다. 매출이 안 좋을 땐,카드가 유일한 친구이자,적이 된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새벽마다 통장 잔고를 몇 번이나 확인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이 카드로 막고, 저 카드로 빼고, 다시 저기로 채우면… 일단 이번 달은 넘긴다.”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 공식. 어쩌면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카드 돌려막기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다.자존심과 생존의..

직원보다 먼저 퇴근 못하는 이유

오후 6시.직원이 컴퓨터를 끄고 “내일 뵙겠습니다”라고 말한다.나는 여느 때처럼 웃으며 “수고했어”라고 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나도 퇴근하고 싶다.그런데 일도 없는데, 왜 나는 굳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 “사장이 먼저 퇴근하면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그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든다. 혹시 내가 먼저 나가면 “놀고 먹는 사장”이라고 생각할까 봐,혹은 “회사가 힘드니 일찍 나가는구나”라고 오해받을까 봐. 그 두려움이 내가 퇴근하지 못하게 만든다. 대표니까, 당연히 책임도 무거워야 한다고 믿어왔다.하지만 가끔은 이 자리가 너무 무겁다. 남들 눈치를 보며 책상에 앉아 있는 이 시간이정말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자존심 하나 때문에, 책임감 하나 때문에오늘도 나는 퇴근을 미룬다.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