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생활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교통사고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한국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해결하려다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나는 이 지역에서 여러 해를 지내며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교통사고와 관련된 경험들은 충격적이면서도 큰 교훈을 주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가 났다면, 절대로 한국처럼 피해자를 먼저 돕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작은 접촉 사고로 사람이 넘어지자 본능적으로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동행한 현지 친구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제지하며 경찰이 올 때까지 절대 만지거나 움직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피해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