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작은 식당을 운영한다.서울 외곽의 주택가 골목 끝,오토바이 배달 한 대가 지나가면 금방 조용해지는 그런 동네.가게 간판도 화려하지 않고,매장 안 테이블은 4개,점심과 저녁 장사만 한다. 월요일 오전 10시,그 친구는 항상처럼 가게 셔터를 올린다.전날 장사가 잘됐든 안 됐든,늘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채소 손질부터 육수 끓이기까지 혼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그날 따라 손님이 없었다.점심 장사 끝날 무렵,에어컨 소리만 웅웅 울리는 텅 빈 가게에빛은 들어오는데 인기척은 없었다.카운터엔 카드 영수증 한 장.15,000원짜리 덮밥 하나.친구는 조용히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며 말했다."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근데 이상하게도, 또 문을 닫긴 싫네." 왜 굳이 문을 열어야 하냐고 묻는 나에게친구는 잠시 생각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