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글 2

「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존재는 불려지는 순간 의미가 된다.누군가의 이름을 진심으로 부를 때,그 사람은 나에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어느 날 ‘꽃’이 된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그의 존재를 알아봐 주는 일이고,그 존재를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그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

「질문을 사랑하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질문을 사랑하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의문에 대해 인내하라질문 그 자체를 사랑하라답을 구하지 말라 그것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답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핵심은 모든 것을 살아가는 것이다.지금 질문들을 살아라 그러면서서히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먼 훗날 그 답을 살고 있을 것이다. 중에서 우리는 늘 정답을 원하지만,릴케는 질문 속에 살아보라고 말한다. 삶에는 뚜렷한 설명이 없고,때로는 의문만이 가득한 시간들이 찾아오죠. 그럴 때무작정 답을 찾아 헤매기보다는,그 질문과 함께 머물며천천히, 자신만의 호흡으로 살아보라고릴케는 조용히 속삭입니다. 그러다 보면어느 날, 그 질문에 대한 ‘삶 자체가’조용한 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