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세이 2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바람과 비는꽃을 시들게도 하지만,그보다 먼저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살다 보면흔들리고 젖는 날들이 많죠. 괜찮다고 위로받고 싶고,나는 왜 이렇게 약한가 자책하기도 하지만,사실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우리는 조금씩 더 곧고,더 따뜻하게 피어나고 있는 거예요. 도종환 시인의 이 시는“흔들리기 때문에 피어나는 것”에 대한가장 부드러운 응원입니다.

「방문객」 - 정현종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그의 마음속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에나는 그 사람을 조심스럽게 맞이해야 한다. 누군가 내 삶에 들어온다는 일은,내 작은 방 안에 우주 하나가 들어서는 일이다. 그저 스쳐가는 인연인 줄 알았던 사람이알고 보면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결에 금을 내기도 하고,반대로 그 금을 살포시 감싸 안아더 단단한 무늬로 남겨주기도 하지.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건,내 마음의 문을 열고그의 이야기를, 그의 고단함을,그의 꿈과 무너진 것들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 그래서 오늘,나는 조심스럽게 사람을 맞이하고 싶다.그가 내게 잠시 머물다 가는 '방문객'이라 해도그 순간은 내..